며칠 전 친구들과 치킨집에서 맥주 한잔을 하고 있는데 TV속에서 익숙한 대사가 들렸다.
“술이 달다는건, 오늘 하루가 그만큼 인상 적이었다는 소리야.”
이 대사를 TV속에서 듣자마자 바로 맥주를 SKIP 하고 소주를 시켰다.
그리고 한잔 들이켰다. 달았다. (역시 나는 알콜 중독자인가보다 ㅎㅎ)
웹툰 이태원 클라쓰가 TV 드라마로 방영 중이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못보고 있었다. (우리 집의 TV 채널 권은 아빠가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본방을 사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내가 즐겨보던 웹툰이 드라마로 방영 되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의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익숙한 대사가 TV 속에서 들리자 너무나도 반가웠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와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서 이 느낌 그대로!!
오랜만에 웹툰을 읽었을 때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태원 클라쓰의 특징을 요약해보려고 한다.
지리는 캐릭터.. 지리는 대사..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적이고, 멋있는 대사가 많은 웹툰이다.
잘못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 소신 있는 아들과 아들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오래 몸담았던 회사를 때려 치는 아버지의 모습
감옥 안에서 박새로이가 최승권과 싸우면서 말했던 “공부, 막노동, 원양어선 다 할 거야.” “그렇게 시작해서 원하는 거 다 이루면서 살 거야.”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마.”
달달한 밤을 꿈꾸며 만든 술집 꿀밤
요리를 못하는 주방장을 자르기는커녕 월급을 2배로 올려주며 값어치에 맞게 두배 더 노력하라는 박새로이의 모습을 보고나서는 진짜 울컥했을 정도로 너무나도 지리는 캐릭터와 지리는 대사가 많은 웹툰이다.
실제로 소주를 먹으며 “오늘 하루가 인상 적이었다는 뜻이야”라는 대사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수도 없이 써먹었던 멘트이기도 하다.
빠른 전개와 묘한 기대감
웹툰 초반부에 박새로이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박새로이도 누명을 써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전개가 너무 빠르다. 마치 일본 야구 애니메이션인 메이저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메이저에서도 초반에 주인공의 어머니 아버지가 둘 다 죽음)
그 후 감옥 에서 출소한 박새로이의 모습을 잠시 보여주고, 7년이라는 시간을 빠르게 스킵,
바로 꿀밤이라는 가게 앞에 서있는 박새로이가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박새로이가 세운 15년짜리 화끈한 복수극이 시작 된다.
사이다 X 1000000000000
내용이 너무 통쾌하다. 때로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후일을 도모하며 자제력 있는 말로 보는 사람에게 후련함을 환기시키는 장면들이 적새적소에 배치돼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장가의 회장 앞에서 쿨 하게 무릎을 꿇는 장면은 호날두의 세레모니보다 간지가 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신’ ‘패기’ 등 없는 것들이 자존심 지키자고 쓰는 단어가 아니라
‘소신’과 ‘패기’를 가지고 삶을 대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블로그를 포스팅하며 이태원 클라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지니 급 박새로이가 마려워 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를 보며 다시 한번 예전에 웹툰을 보며 느꼈던 지리는 감동을 느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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