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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작은세상에 입장하셨습니다.] 3cm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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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참 고마운 존재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약속시간에 나와서 기다릴 때, 출근길 지옥철 속에 내가 들어있다는 것을 잊고 싶을 때, 교수님이 강의를 하지 않으시고 그냥 PPT를 읽을 때 등 우리들의 지루한 순간을 달래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지루한 순간이 올 때마다 따분함을 없애고자 계속 새로운 웹툰을 발굴하게 되는데..

 

오늘 소개할 웹툰이 바로 나의 따분함을 없애고자 웹툰 발굴을 통해 알아낸 3cm 헌터라는 작품이다!

 

 

뻔할 것 같은 스토리?

글을 쓰는데 3/30/3의 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 법칙은 기사를 쓸 때 많이 사용되는데(자소서를 작성할 때 사용되기도 함), 타이틀에서 독자의 3초를 뺏을 수 있다면,

첫 문단으로 독자를 유인할 수 있고, 첫 문단 30초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독자가 전체 텍스트를 읽는데 3분을 투자한다는 법칙이다.

 

어쨌든 이런 법칙과 나의 감으로 미루어 봤을 때 3cm헌터는 매력이 없어 보이는 웹툰이었다.

3cm헌터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주인공이 다운사이즈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고,

T/D를 봤을 때 실생활에서 무심코 넘어갔던 고양이, 개미, 참새 등이 모두 인간의 천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상황이 뻔히 보였다.

 

그런데... 웹툰을 읽어보니 너무 재밌었다.

 

 

미나와 '그분'

막상 웹툰을 읽어보니 예상외의 변수가 있었고, 이는 바로 주인공의 여동생 미나였다.

미나는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는 작가 지망생으로 등장한다.

뺑소니로 부모님을 잃은 미나는 사고 후유증으로 인간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있었고,

미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반영된 소설이 모든 사람들이 3CM로 줄어들어드는 소재인 ‘작은 세상의 공주님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그리고 동생이 쓴 ‘작은 세상의 공주님이 살아남는 방법’처럼 모든 사람들이 3CM로 작아지고, 동생의 소설대로 세상이 흘러가며 웹툰 3CM헌터가 시작하게 된다.

특이한 점은 미나가 소설을 집필할 때 “이렇게 쓰지 않으면 ‘그분’이 용서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분’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내는 것이 3CM 헌터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다.

 

 

 

특수능력

웹툰 속 사람들의 크기가 작아진 대신 모든 사람들에게는 고유의 능력이 생기게 된다.

신체강화, 마법, 텔레포트 보호막 그리고 미니맵 등 다양한 능력들이 있고 숙련도에 따라 레벨도 올라가는 구조이다.

 

크기가 작아진 사람들에게 고유능력을 부여한 것은 잘한 설정인 것 같다.

고유의 능력이 생김에 따라 작가의 창의력이 개입될 여지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고유능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등장인물간의 헤프닝을 보는 것도 이 웹툰의 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웹툰 초반에 등장하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그리고 할아지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시아버지(흡혈 및 회복능력), 며느리(일정이상 데미지를 입으면 자폭)의 트러블은 웹툰 초반 쥐와 싸우다가 벌어지게 된다. 시아버지가 쥐와 싸우다 한쪽 팔을 잃게 되는데 이를 회복하려고, 며느리에게 빨대를 꽂았지만 며느리의 능력이 발현되며 둘다 죽게 됐다.

 

또한 할아버지는 미래를 보고 자신이 죽는 미래와 주인공이 죽는 두가지의 미래를 보지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자기가 죽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주인공을 살리고 자기가 죽는 미래를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의 능력을 통해 발생되는 해프닝들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때로는 분노를 선사하며 웹툰을 재밌게 이끌어나갈 동력이 될 것이다.

 

 

작가의 그림체가 수상하다..

웹툰을 보다 느낀 점이 그림체가 매우 익숙하다는 점이었다. (특히 놀라며 눈을 크게 뜨는 장면들) 댓글을 살펴보니 새내기, 동네누나를 집필하신 작가분과 동일 인물이라는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웃긴 점은 베댓중 하나가 ‘다희누나..’인데 이는 작가님의 작품 동네누나에 등장하는 핵심인물 중의 한명이다 ㅋㅋㅋㅋㅋㅋ

웹툰을 읽으며 작가님의 기존 작품을 아는 사람들만 공감할 수 있는 댓글을 찾아보는 것도 웹툰 3CM헌터의 매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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